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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림초] 한 해의 감사를 넣어서 송편을 빚는 날
작성자 고림초등학교 작성일 2020.11.20
조회수 38
내용 [고림초] 한 해의 감사를 넣어서 송편을 빚는 날 사진 1

[고림초] 한 해의 감사를 넣어서 송편을 빚는 날 사진 2

[고림초] 한 해의 감사를 넣어서 송편을 빚는 날 사진 3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고림초등학교(교장 이영미) 3층 복도에서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났다. 고소한 냄새를 따라 가보니 3학년 교실 앞이었다. 3학년 친구들은 진지하게 송편을 빚고 있었다. 사회시간인데, 이미 추석이 한 달 이상 지났는데 왜 송편을 빚는지 궁금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아이들은 학교를 자주 오지 못했다. 학교에 와도 할 수 있는 거라곤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작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뿐이었다. 평소 같으면 왁자지껄 모둠 활동, 체육활동, 대그룹 활동 등 다채로운 활동들이 펼쳐졌을 텐데 올해는 조용하기만 했다.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없는 수업. 실험이며, 체육이며, 생존 수영 등 대부분의 활동이 동영상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 상황. 이런 사실을 너무나 안타깝게 여긴 3학년 교사들은 머리를 맞댔다. ‘어떻게 하면 동영상을 통해 나오는 간접체험이 아닌, 살아있는 직접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줄까?’

마침 사회 2단원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세시풍속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할로윈 데이’는 알아도 ‘단오’는 낯설다. 그래서 다양한 그림책으로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에 관심 갖도록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각자 조사하고 싶은 세시풍속을 골라서 스스로 공부해 오게 했다. 아이들이 직접 전문가가 되어서 조사해 온 것을 친구들 앞에서 설명했다. 그리고 질문도 받았다.
“옛날에는 남자들도 머리가 길었다는데 왜 단오에 여자만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어요?”,“정월대보름에 부럼을 깨 먹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지자 설명하는 친구들은 당황하는 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 후 결과물들은 병풍책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아이들은 ‘중앙절’, ‘한식’같은 날에 무엇을 하는지 관심 갖기 시작했다.

머리로는 알았으니 이제 몸으로 익히게 하고 싶어 다시 회의를 했다. 그리고 설날이나 추석에 하는 ‘윷놀이’를 아이들과 해보았다. 단오에 사용했던 부채를 만들었다. 몸으로 익히는 활동에 아이들은 역시나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200% 만족. 세시풍속의 백미는 ‘송편 만들기’였다. 물론 쌀가루를 빚어서 소를 넣고, 찜기에 쪄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익혀서 나온 떡을 아이들 손으로 빚고 평소 먹는 깨, 콩, 밤에다 각자 원하는 소를 넣어 송편을 빚었다. 그리고 마침 과학시간에 물질의 상태를 공부하고 있어 액체는 안되고, 고체로 된 소를 가지고 오라 했다. 아이들은 초코렛, 젤리, 카라멜 등과 같이 재미있는 소를 가지고 왔고 이걸 이용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송편을 빚었다. 오랜만에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떡이 달라 붙지 않도록 고소한 참기름도 넉넉히 뿌렸다.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가져온 각자의 도시락에 송편을 담았다.

송편은 한해의 농사를 끝내고, 농사를 잘 짓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꾹꾹 눌러 담는 것이라고 의미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도 한 해의 감사를 꾹꾹 눌러 담자고 했다. ‘분수가 이해가 안 됐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해가 되어서 감사해요.’, ‘학교를 자주 못 와서 아쉬웠는데 3번이나 올 수 있어 감사해요.’ 등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사가 가득했다. 마스크 너머 아이들의 얼굴엔 행복이 한가득 피어났다. 교실엔 참기름보다 더 고소한 행복한 향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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